[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보증금이 싼 집일수록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일이 많고 전세가 대비 월세 비중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주거비용 부담이 더 많이 늘고 있는 것이다.
| △전세 보증금액대별 월세 전환 비율 [자료=서울시의회 김인제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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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제 서울시의회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구로4)는 올 상반기 서울 지역에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 전체 주택 거래 중 1억원 이하 구간이 전체 거래량의 5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1억~2억원이 31.7%, 2억~3억원은 10.2%, 3억원 초과가 5.3%로 보증금이 낮을수록 월세로 바뀌는 일이 많았다.
또 보증금액대별로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는 비율을 1억원 이하가 25.4%로 가장 높았다. 다시 말해 1억원 이하 전세주택 10가구 중 2~3가구는 올 상반기 재계약을 하면서 월세로 전환됐다는 말이다.
전세를 월세로 돌릴 때 월세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전월세전환율도 1억원 이하 구간이 가장 높았다. 1억원 이하 구간의 전월세 전환율은 평균 8.0%였고 1억~2억원 주택은 6.25%, 2억~3억원은 6.17%, 3억원 초과는 6.28%로 조사됐다.
김인제 의원은 “전월세 전환은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보증금 1억원 이하의 서민에게는 큰 고통”이라며 “서울시는 1억원 미만 서민용 소규모 주택이나 원룸 등에 대한 시장상황을 보다 예의주시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