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고향 쿠누에서 장례식

  • 등록 2013-12-15 오후 5:39:04

    수정 2013-12-15 오후 5:39:04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장례식이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 국장으로 진행됐다.

이날 장례식으로 27년 동안 옥살이를 하며 남아공 민주화를 이끌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첫 흑인 대통령으로 백인과 흑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새 남아공을 건설한 만델라의 시대가 마감됐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만델라의 고향 이스턴 케이프주(州) 쿠누에 임시 설치된 초대형 천막에서 치뤄졌다. 장례식에는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만델라 부인 그라사 마셸 여사를 비롯해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이 참여했다. 또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데스먼드 투투 주교, 영국 찰스 왕세자,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 미국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등 유명인사 등 약 5000명이참석했다.

발레카 음베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은 헌사에서 “70년 전 젊은 만델라는 강력한 지도자로 등장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로운 남아공을 일궈냈다”며 그의 업적을 칭송했다.

만델라 손녀 낸디 만델라는 추모사에서 “맨발로 학교를 다녔던 그는 남아공에서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섰다”며 “할아버지를 통해 ‘성취’란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만델라는 흑인 인권을 위해 ‘국민의 창’이라는 비밀군대를 조직해 활동하던 중 1962년 체포, 1964년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 동안 수감됐다. 1990년 석방된 그는 1994년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시릴 라마포사 ANC 부의장은 “만델라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일주일이었다”면서 “제이콥 주마 대통령 말대로 만델라는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이라고 밝혔다.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은 “만델라는 우리의 영웅이자 리더였으며 또한 아버지였다”며 “비록 해야할 일이 많지만 그를 통해 많은 것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만델라 매장의식은 친족을 포함한 450명 만이 참석하며 전통 의식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만델라는 지병인 폐 감염증으로 지난 5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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