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생존방안②]"해외진출 현지·다변화 이뤄야"

지난해 해외점포 성적 낙제점
美·中 등 일부 국가에 치우쳐
"단계식 접근·신흥국 진출도 고려해야"
  • 등록 2013-04-26 오전 10:37:45

    수정 2013-04-26 오전 10:37:45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국내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6.1%에 달하는 등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진출해 있는 해외 점포의 성적표를 보면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현지·다변화와 함께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발 한발 단계를 거치면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12년 9월 기준 (자료: 금융감독원)
25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상반기(2012년 4~9월) 재보험사를 제외한 손보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840만달러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사들도 지난해 상반기(2012년 1~6월) 12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해외 진출 초기다 보니 사업비 지출이 많아 손익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투자업에서 수익이 나빠진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현지 금융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현지화의 발판을 마련한 뒤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단계식 접근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차별적인 해외 진출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나 교포 위주의 영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다른 금융사와의 비교했을 때 우위가 없다는 점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

보험사의 관계자는 “현지 국내 기업물건이나 내국인을 놓고 경쟁하면 성장이 정체할 수밖에 없는 것은 뻔한 결과”라며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현지인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 국가 진출을 통한 시장 다변화도 한 방안으로 꼽혔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의 진출국을 보면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치우쳐 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당국이 운영하는 금융중심지지원센터에서 더 많은 국가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제 자사가 어느 정도의 해외 진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보험업은 특성상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진출 여부 결정과 세부 전략수립에 신중을 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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