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영연구소는 올해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700만명에서 7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에선 향후 5년 이내에 기존 유선전화의 최소 50% 이상, 10년 이내에 100% 인터넷 전화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실시된 지난해 10월 이후 증시에서는 인터넷전화 관련 종목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제너시스템즈(073930)는 이 인터넷전화의 필수품인 `소프트스위치`를 만드는 통신 솔루션 전문업체다.
◇ 인터넷전화 핵심 `소프트스위치` 독자개발
"시스코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9명의 개발자가 뛰어들어 2년 동안 숙식을 함께 했습니다. 당시엔 다들 미쳤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들 했지만 결국 소프트스위치 국산화에 처음으로 성공할 수 있었죠."
소프트스위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로 된 스위치(교환기)`를 말하는 것이다. 일반 전화기의 교환기(하드웨어) 역할을 한다. 구리선 전화에 교환기가 필수이듯, 소프트스위치는 인터넷전화망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제너시스템즈는 초기에 가입자 5만명을 한 단위로 소프트스위치를 공급해 왔지만, 최근엔 가입자가 늘면서 30만명 용량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제너시스템즈는 100%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당연하게도, 재고 개념이 없다. 썬(SUN)과 IBM, HP 같은 회사의 서버를 구입해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깔아 고객사에 납품하는 식이다. 때문에 초기 공급시엔 하드웨어인 서버와 함께 소프트웨어 구축 지원과 안정화 등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이후 증설시엔 추가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 올핸 기업망 시장과 해외 시장 공략
기간망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제너시스템즈는 공공기관을 포함한 기업 인터넷전화 시장(점유율 약 10%)을 놓고 시스코,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실제 제너시스템즈는 기간망 사업자 매출이 정체되기 시작한 지난 2007년부터 기업망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제너시스템즈의 기업망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135%에 달한다.
제너시스템즈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0%가 채 되지 않았던 해외매출 비중을 최소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 치중된 매출처를 동유럽, 미국 같은 선진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엔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 직원 절반은 연구개발中..기술력이 `특장점`
제너시스템즈의 특장점은 무엇보다 연구개발 분야다. 인력의 50%가 연구개발 담당이고, 이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10년 이상 종사자다. 기술력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단 평가다. 지난 2000년 창업 이래 특허 등록 건수만 40건에 달한다. 대표적인 특허는 역시 소프트스위치.
◇ "준비하지 않는 것은 실패를 예약하는 것"
제너시스템즈는 작년 2월 기존 기술 연구소와 별도로 소프트웨어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60명의 연구인력이 5년, 10년 후의 먹을거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오는 7월엔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IMS(IP Multimedia System) 기반의 차세대 통신장비가 공개된다.
3월말 결산법인인 제너시스템즈는 지난 2005년 이후 연평균성장률(CAGR) 28%를 기록 중이다. 올해(2008년 4월~2009년 3월)는 3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다. 최종 검수가 늦어진 일부 매출이 2009 회계연도인 이달로 이월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다소 감소할 것이지만, `작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겠단 설명이다.
제너시스템즈는 내년 2월이면 설립 10년을 맞는다. 최근엔 대외홍보업무를 맡는 커뮤니케이션센터도 세웠다. 제너시스템즈처럼 작은(?) 회사에서, 더구나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회사도 아니면서 굳이 이런 조직을 둔 이유가 뭘까. 강 대표의 전망은 생각보다 먼 곳에 있었다.
"도전하면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준비하지 않는 건 실패를 예약하는 것과 다름 없지요. 전 그만큼 멀리 보고 사업을 꾸려 왔습니다. 제너시스템즈는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