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업지역 땅부자 CJ·롯데·동부 ''특혜''

서울시 준공업지역 공장부지 최대 80% 아파트 건립허용
  • 등록 2008-07-01 오전 9:58:38

    수정 2008-07-01 오전 9:58:38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시와 시의회가 지난 30일 시내 준공업지역 공장부지에 대해 사업구역의 80%까지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에 합의했다.

개정안이 9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상정, 통과되면 준 공업지역 내 대규모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 CJ㈜, 대한전선, 동부그룹 등 대기업들에 막대한 개발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돼 특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아파트 및 상업시설 건립이 가능해짐에 따라 빠른 시일 내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건설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 준공업지역은 영등포구 문래동(9.38㎢), 구로구 구로동(6.82㎢), 금천구 시흥동(4.40㎢) 등 총 8개구에 27.73㎢로, 이 가운데 1만㎡ 이상 대형 공장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 총 27개 기업(69만2403㎡)이다.

이 중 주거, 상업 등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3만㎡ 이상 부지를 보유한 곳은 CJ(001040)㈜(가양동 부지 9만1732㎡, 영등포 공장 3만4443㎡), 대상(001680)㈜(5만6589㎡), 동부제강(016380)㈜(5만742㎡), 대한전선(001440)(시흥공장 4만7599㎡, 시흥전기공장 3만4930㎡), 한일시멘트(003300)㈜(영등포공장 4만20㎡), ㈜방림(3만689㎡) 등 6곳에 달한다.

준공업지역에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한 기업은 CJ(주)다. 특히 오래전 가동을 중단한 가양동 공장부지 공시지가는 3.3㎡당 1150만원대지만 주변 상업지역 땅값은 3.3㎡당 3500만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J그룹은 이 부지를 계열회사인 CJ건설을 통해 개발을 모색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가양동 공장 부지가 아파트로 개발될 경우 분양 순현금유입액만 무려 69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양동 CJ부지 바로 옆 대상(001680) 부지(5만6589㎡)도 현재 시세가 5000억원 수준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질 경우 막대한 개발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그룹도 준공업지역내 땅을 많이 보유한 회사로 꼽힌다. 이 회사는 독산동에 롯데알미늄과 롯데제과 시흥공장, 문래동 6개와 양평동 4가에는 롯데삼광과 롯데제과 공장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준공업지역 내 땅만 8만1420㎡에 달한다.

동부그룹도 지하철 7호선과 오류역 부근에 동부제강(016380) 오류동 공장부지(5만742㎡)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지는 현재 자체 물류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동부그룹 계열 건설회사인 동부건설(005960)은 이 부지에 호텔, 사무실, 상가 등이 들어서는 메머드급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해 왔다.

대한전선(영조주택)도 금천구 시흥역 인근 공장부지 (8만2529㎡)를 호텔, 상업, 주상복합 등 복합시설로 개발 중이다.

한편 서울시는 대규모 공장 부지에 대해 최고 40%까지 산업시설 부지 확보를 의무화하고 나머지 지역에 주거와 문화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복합개발토록 유도하는 등 대책을 통해 특혜 시비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공공기여 방안으로 장기전세 임대형 산업시설인 '산업시프트' 건립도 검토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개발방향을 유도해 개발이익이 소수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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