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란
임플란트는 뿌리 역할을 하는 치근(齒根), 뿌리와 치아를 연결하는 지대주(址臺柱), 인공치아로 구성된다. 가장 중요한 치근의 재료는 모두 티타늄이다. 티타늄은 가볍고 튼튼하며 안정성이 높아 산화가 잘 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구강 내 조직과의 친화성을 높이기 위해 표면을 특수 처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지대주는 티타늄 또는 지르코니아로 만든다. 기능에 있어 큰 차이가 없지만 티타늄을 쓰면 칙칙한 색깔이 얇은 잇몸 부분에 비쳐 보이므로 심미적 목적에서 지르코니아를 많이 쓴다. 인공치아는 자연치아와 가장 비슷한 세라믹(도제)이 주로 사용되나 경우에 따라 금을 쓰는 경우도 있다.
개인 치과의원의 임플란트 시술 비용은 국산 150만~250만원, 수입산은 250만~300만원, 종합병원은 이보다 더 비싼 400만~500만원대다. 4~5년 전만 해도 대부분 외국 제품이었으나 요즘엔 국내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국산의 시장점유율이 60~70%로 커졌다.
임플란트 수명은 10년 기준으로 평균 성공률이 95% 이상이다. 정기적 검진과 효과적인 유지관리가 이뤄지면 90% 이상이 30년까지 쓸 수 있다.
1. 빠른 것이 무조건 좋을까?
임플란트 시술은 발치(拔齒)를 한 뒤 잇몸 뼈에 임플란트를 심고 잇몸 뼈와 잘 융합되기를 기다렸다 그 위에 인공 치아를 부착하는 것이다. 치주염이 생겼거나, 발치 한 지 오래돼 잇몸 뼈가 부족할 경우 , 경우에 따라 인공 뼈를 이식하기도 한다. 때문에 치료기간이 통상 3~6개월, 심한 경우 1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치료기간을 단축시킨 새 시술법들이 많이 개발됐다. 하루 만에 임플란트를 심고 인공치아까지 해 넣는 ‘원데이 임플란트’는 큰 힘을 받지 않는 앞니를 해 넣거나, 사고로 이가 부러졌을 경우 시술 가능하다. 그러나 잇몸 뼈가 녹아서 뼈 이식이 필요하거나, 큰 힘을 받는 어금니를 심을 경우엔 시술이 불가능하다.
인공 치근과 치아를 연결하는 부위가 하나로 돼 있는 ‘일체형 임플란트’도 시술이 비교적 간편하고 잇몸도 잘 아무는 편이라 경우에 따라 치료기간이 단축된다. 그러나 이 역시 잇몸 상태가 좋아야 하고, 발치한 자리의 각도가 똑바로여야 하는 등 적응되는 경우가 제한적이다. 또 잇몸이 아무는 기간 동안 염증이 생길 가능성도 더 많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이용무 교수는 “임플란트 방법이나 임플란트 시술 후부터 인공 치아를 해 넣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뼈의 상태와 의사들의 경험이 어우러져 경정되는 것이지, 천편일률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광고만 믿고 시술방법을 결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2. 무혈-무통 레이저는 정말 안 아플까?
임플란트 시술은 칼로 잇몸을 절개한 뒤 드릴로 잇몸 뼈에 구멍을 내고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레이저로 잇몸 절개와 치아 삭제를 하는 치과가 많아지고 있다.
레이저를 쓰면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고, 경우에 따라 마취가 필요 없으며, 출혈도 덜해 수술하기에 훨씬 간편하다. 물론 수술 상처도 상대적으로 빨리 아문다. 때문에 겁을 많이 내는 환자나, 마취가 위험한 고혈압 환자 등에게는 레이저 시술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통증·출혈의 정도도 환자마다 제각각이며, 마취를 안 하는 경우보다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치과에서 ‘무통, 무출혈, 무마취’라고 과대 선전하고 있어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지난 8월 일부 치과에 징계를 내렸다. 이 레이저를 보급하는 회사가 신문에 과대 광고에 대한 사과문을 싣기도 했다.
조선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수관 교수는 “레이저로 치아나 뼈와 같이 단단한 조직을 뚫을 수는 있지만 드릴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레이저로 시술하는 게 메스나 드릴로 하는 방법보다 얼마나 더 좋은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