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에코프로비엠, 북미 양극재 공장 구축에 ‘맞손’

연내 본 계약 체결 뒤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 SK에 양극재 공급
“핵심 소재 공급망 강화…경쟁력 갖춰나갈 것”
  • 등록 2022-07-22 오전 9:36:19

    수정 2022-07-22 오전 9:36:1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온이 글로벌 완성차 기업 포드자동차,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북미에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SK온 CI (사진=SK온)
3사는 최근 공동투자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3사는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을 포함해 공장 소재지는 조율하고 있다.

이 생산시설에서 만들게 될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다.

3사는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탄탄한 공급망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

3사는 이미 각 사의 핵심 제품으로 협업 라인을 구축해 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SK온에 공급하고 있다. SK온은 안전 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NCM9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 트럭에 공급하고 있다. 이 차량은 올 초 시장에 출시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SK온으로선 이번 협력으로 배터리 필수 소재인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현지에서 배터리 생산을 넘어 앞으로 원 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소재 현지화 전략 목표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SK온은 유럽,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원을 들여 2개 공장을 확보했다. 9.8기가와트시(GWh) 규모 1공장을 올해 초부터 상업 가동했고, 11.7GWh 규모 2공장을 내년 중 상업 가동한다.

포드와는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출범해, 테네시와 켄터키주에서 총 129GWh 규모 합작 생산공장을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차례대로 가동할 예정이다.

김용직 SK온 소재구매 담당은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더욱 경쟁력 있는 배터리를 생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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