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슈퍼 '파월'의 등판..환율, 사흘 만에 하락할까

뉴욕증시 상승 반전시킨 파월..위험회피 심리 완화
외국인, 코스피 시장서 6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할지 주목
  • 등록 2021-02-24 오전 8:20:24

    수정 2021-02-24 오전 8:41:4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인플레이션이 과도한 수준에 이를 것이란 우려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그리고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 최근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테슬라 주가가 이번 주에만 10.6% 추락, 기술성장주 중심의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원·달러 환율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AP/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이날은 반전이 기대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 발언이 기술주의 하락을 완화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는 90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들며 환율이 사흘 만에 하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뉴욕증시 마감께 1110.8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종가(1110.60원)보다 0.15원 소폭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5% 오른 3만1536.3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3% 상승한 3881.3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0% 내린 1만3465.20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을 줄였다.

이날 추락하던 증시가 소폭 하락하거나 상승 전환해 마감한 것은 파월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위협은 미미할 것”이라며 “노동시장 여건이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초과하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전부터 완화적인 정책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혀왔으나 시장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과도하게 풀린 돈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더 촉각을 세웠으나 이날은 어찌된 일인지 반색하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2일 1.364%까지 오르다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1.349%로 내려앉았다. 달러인덱스는 90.12로 강보합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진 상황이라 국내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코스피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 매도세가 추가로 이어질지, 아니면 순매수로 전환할지에 따라 환율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시장의 인플레이션 공포를 진화하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이에 뉴욕증시가 상승 전환에 성공하면서 대규모 외국인 순매도 여파로 고전하던 국내 증시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 지수 상승은 역외 숏플레이(달러 매도)를 유인하는 재료이기 때문에 월말 네고물량과 함께 환율 하락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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