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NH투자증권은
현대건설(000720)에 대해 목표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로 업종 내 가장 높지만, 코로나 이후 개편될 해외 건설 시장과 그룹 내 현대엔지니어링의 역할 등은 이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7% 올린 5만 5000원으로 새로 제시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의 2021년 실적 기준 PER은 14배로 업종 평균보다 높은데, 이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으로 장외 주가 상승 때문”이라며 “현대건설의 건설부문은 국내 건설경기개선과 해외부문 수주 확대 기대 등을 고려해 적용 EV/EBITDA를 4.0배(기존 3.0배)로 상향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가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에 크게 세 가지 투자 포인트가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 이후 안정될 해외 건설 시장의 공사 진행과 인프라/핵심 산업 중심의 신규 수주 △2020년과 2021년 각각 2만세대 이상 증가한 주택 분양 등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개선될실적 △해상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본격화 등이다.
다만 당장 4분기 실적은 눈높이를 하회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이 추정한 2020년 4분기 연결기준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4조 2000억원, 영업이익은 150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 하에서 추가적인 원가 반영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2019년 4분기 이후 국내 주택 프로젝트 19건(6조원 이상)이 착공 이후 매출로 전환돼 실적은 2021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