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로 상하고 나빠져, 인생 고달파"…정두언이 남긴 8년 전 '가상 유서'

  • 등록 2019-07-17 오전 8:27:40

    수정 2019-07-17 오전 8:27:40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16일 오후 4시반쯤 서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8년 전 남긴 ‘가상 유언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종합문예지 ‘한국문인’의 ‘못다한 이야기 종이배에 싣고’라는 코너에 ‘가상 유언장’을 기고했다.

당시 재선 의원이었던 정 전 의원은 가상 유서에서 정치 입문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녀들을 향해 “너희는 참 마음이 비단결같이 고운 사람들이다. 아빠도 원래는 그랬는데, 정치라는 거칠디거친 직업 때문에 많이 상하고 나빠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희도 가급적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늘 권력의 정상을 향해서 가야하니까. 한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 참 힘들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아빠가 이 세상에서 너희를 제일 사랑했다는 사실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었다”며 “너희가 있어 나는 늘 행복했고, 너희가 없었으면 내 인생은? 글쎄?”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난 너무 완벽한 인생, 후회 없는 인생을 추구해왔다”면서 “애초부터 되지도 않을 일인 걸 알았지만, 결코 포기가 안 되더구나. 그 덕분에 내 인생은 너무 고달팠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막상 눈을 감으려니 후회가 되는 일도 많다. 솔직히 난 우리 부모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하늘나라에 가서 만나게 되면 부모님께 사과도 받고 사죄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정 전 의원의 자택에서는 그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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