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한 참가자가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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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한국서부발전사업장에서 최근 7년간 63명이 산업재해로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97%가 협력사 소속으로,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2012년∼올해 12월까지 김씨를 포함해 9명이 서부발전 사업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54명이 다쳤다. 63명 중 서부발전 직원은 부상자 2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협력업체 소속이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있는 근로자들에게 피해가 집중된 셈이다.
대부분의 사고는 김씨가 희생된 태안발전본부에서 발생했다. 산업재해 근로자 88.9%인 56명이 태안 발전소 사업장(발전소 건설 현장·사택 포함)에서 사고를 당했다.
사망자 9명 중 8명이 태안 사업장에서 변을 당했는데, 주로 추락으로 인한 사망이 많았다. 2012년 4월 태안발전 본부에서 보일러 내부 작업 중 비계가 무너지면서 1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2년 12월에는 크레인 해체 작업 중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작업자 1명이 떨어져 숨을 거뒀다.
2014년 7월에는 전선관 고정 작업 중 협력업체 근로자가 취수로에 떨어져 익사했고, 2016년 2월에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거푸집 역할을 하는 데크플레이트가 손상되면서 2명이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설비나 구조물 등에 작업자가 끼어 목숨을 잃은 이들은 김씨를 포함해 2명이었다. 잠수 작업 중에 사망한 근로자가 1명 있었고 유독물질을 생수로 오인해 마셔 목숨을 잃는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