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은 선고일에도…신동빈 ‘마이웨이’

다음달 22일 1심 최종선고 앞두고
평창올림픽 홍보, 현장경영에 전념
“오너리스크 최소화 위한 움직임”
실형땐 지주사 완성 차질 빚을수도
  • 등록 2017-11-26 오후 1:31:52

    수정 2017-11-26 오후 1:36:33

신동빈 롯데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와 해외 투자를 위해 국내외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도 경영최일선에서 ‘광폭행보’를 하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롯데에 따르면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7일 투자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장을 둘러봤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이 소유한 타이탄 공장 인근에 지난 2월 50만㎡를 매입하고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 유통부문에선 롯데마트를 현재 46개에서 2020년까지 82개까지 늘리고 현지에 설립한 ‘인도롯데’의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맺기도 했다. 이 밖에도 롯데는 동남아와 인도, 유럽, 미국 등에 총 100억 달러(약 10조8000억) 규모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평창올림픽 홍보에도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6월 멕시코 칸쿤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총회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이후 2월과 5월 각각 스위스,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FIS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홍보활동을 벌였다. 지난 18일에는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 북한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참가 희망 소식과 ‘평화올림픽’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1심 선고공판을 앞둔 상황에서 그룹이 초긴장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 기업 신용도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관계자는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해외투자에 차질을 빚고 ‘뉴롯데’가 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오너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실형을 받게되면 롯데지주사 완성을 위한 시급한 과제인 ‘호텔롯데’ 상장도 기약없이 미뤄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롯데가 비리의혹에 따른 검찰수사와 ‘최순실 게이트’ 등에 연루되면서 상장을 잠정 연기했다.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선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크다. ‘도덕적 해이’에 민감한 일본 기업 문화와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은 1.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총수일가 경영비리 관련 1심 결심공판서 징역 10년에 벌금 1000억원의 중형을 구형받았다. 다음달 22일 롯데그룹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에 앞서 14일에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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