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올해 첫 수주 따냈다…4200억 규모 LNG선 2척

유럽서 18만㎥급 LNG선, 연내 계약발효조건 수주 1척 포함
이탈리아·인도·영국 등지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
  • 등록 2016-09-30 오전 8:44:19

    수정 2016-09-30 오전 8:44:19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번째 수주를 따냈다. 첫 수주에 이은 후속 수주 행보도 전망되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유럽 선사와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약 4200억원에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중 1척은 이날 계약이 발효됐다. 나머지 1척은 연내 계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ENI 사가 진행하는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입찰에서도 지난 1분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연내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과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이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인도의 게일 사가 진행하는 LNG선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LNG선 4~6척의 수주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은 영국 BP가 발주하는 대형 해양생산설비 최종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화물창 내부의 자연 기화율을 획기적으로 낮춘 ‘마크(Mark) V’ 방식 화물창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선박이다.

LNG선에서는 화물창 내부의 LNG가 매일 0.09~0.1% 가량 천연가스로 자연 기화되는 데, 새 화물창은 기화 비율을 0.075%로 낮춰 자연 기화되는 가스량을 최대 25% 가량 감축했다.

통상 LNG선은 자연 기화된 천연가스를 엔진 연료로 사용한다. 연료로 쓰고도 남는 잉여 가스는 별도의 연소 시스템을 통해 태워버리거나, 재액화 장비로 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삼성중공업이 적용한 새 화물창의 경우 자연 기화율이 줄어든 만큼 잉여가스 발생량도 감소하고, 그 만큼 운송 효율이 개선된다.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연간 약 100만달러로, 20년간 운항 시 누적 절감효과는 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화물창의 등장으로 LNG선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사와 작년 3월부터 목업 제작과 테스트 등을 함께 진행하며 협력해 온 결과 마크V 타입 LNG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하며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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