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물론 최근엔 남성도 많이 찾는 게 ‘레이저제모’다. 영구적인 효과로 거의 매일 체모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의학적인 의미의 ‘영구적 효과’는 털을 영원히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수를 줄이는 게 목표여서 시술주기에 맞춰 내원해야 한다.
김은희 하얀의원 원장은 “레이저제모는 모세포가 활발하게 성장하는 생장기의 털에 큰 반응을 보인다”며 “2~3주에 한번씩 총 5~6회 이상 반복하며 생장기 체모를 제거하면 반영구적인 제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술이 끝난 뒤 6개월 이내에 털이 나지 않는다면 영구제모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디에나 시술할 수 있으며 겨드랑이털처럼 두꺼운 경우 모근이 다소 깊게 있어 5~6번 시술해야 한다. 다리털은 5회면 충분하고, 인중털은 털이 가늘긴 하지만 8~10회 정도 받아야 어느 정도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간혹 레이저제모 자체가 아플까봐 걱정하지만 과거와 달리 마취크림이 필요 없을 정도로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755㎚, 1064㎚ 듀얼파장 레이저를 하나의 시스템에 탑재한 ‘클라리티 레이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김 원장은 “클라리티 제모는 ‘아이스제모’란 별칭을 얻었다”며 “지능냉각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10분 안에 끝나며 통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환자들도 매일 집에서 힘들게 관리하는 것보다 레이저제모를 하는 게 더 시간이 절약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레이저 제모는 검은 색소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원리를 활용한다. 따라서 털이 검고 굵을수록 시술 효과가 크다. 문제는 피부톤이 어두운 사람은 털의 검은 색소와 피부색이 확연히 구분되지 않아 제모 효과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자칫 피부에 레이저가 흡수돼 색소침착, 모낭염 등 부작용이 유발될 확률도 높다. 본래 피부가 까무잡잡한 사람일수록 모근 속 멜라닌 색소를 태우는 시술 과정에서 피부 색소까지 같이 타고 심지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더 섬세한 시술이 요구된다. 레이저제모를 고려하고 있다면 태닝은 잠시 뒤로 미룬다.
피부가 흰 사람도 기미 등이 올라온 경우 레이저가 색소를 건드려 색소질환이 더 짙어질 우려가 있다. 시술 전 피부톤을 밝히는 미백크림을 발라주면 화상, 착색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샤워는 OK, 스크럽 등 자극적인 제품은 자제
레이저 제모 후에는 피부가 예민해지기 쉽다. 바로 샤워하거나 세안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피부자극’은 1주일간 피해야 한다.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는 데오도란트를 쓰거나 스크럽제로 피부에 부담을 주는 행위다. 데오도란트 속에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돼 있어 자칫 따갑고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각질 제거도 1주일 정도 자제한다. 알갱이가 큰 스크럽제일수록 부담이 크다. 부드럽게 샤워하거나 세안하는 것에 그치는 정도로 마무리한다. 다만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키도록 보습은 철저해야 한다. 때를 밀고 사우나를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도 1주일은 쉬어 준다.
◇생리기간 피하고 염증 생겼다면 병원서 적절한 처방 필요
여성은 미운 털이 보이면 당장 뽑아버리고 싶겠지만 생리 기간에는 가급적 제모를 피하는 게 좋다. 호르몬 등으로 피부가 가장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 트러블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비키니·브라질리언 제모는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을 때 시술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김은희 원장은 “털이 굵게 나는 사람일수록 제모 후 피부 안쪽으로 털이 자라나는 모낭염이 유발될 확률이 높다”며 “이런 경우 털이 피부 속에서 뭉치거나 염증으로 번져 색소침착으로 이어지는 등 피부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즉시 병원에서 염증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