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략협의회는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어느 때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12년 2분기(6조4600억 원) 이후 2년 만에 8조 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대 수익원인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TV 등 가전과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하반기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 IM부문, LTE·태블릿 시장 주력
신종균 사장이 이끄는 IM(IT·모바일)부문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삼성전자 실적 악화 논란의 진원지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견인해 왔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IM부문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억 대 규모로 성장할 중국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LTE 시장 점유율은 20% 미만이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5 등이 본격 투입되는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던 이진중 부사장을 본사로 불러들여 중국 관련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게 하고 중국인인 왕통 부사장을 후임으로 임명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달리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태블릿 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초로 슈퍼 아몰레드 패널을 탑재한 갤럭시 탭S를 다음달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태블릿 판매 목표치는 8000만대다. 20%대 점유율로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한 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시장 1위 등극도 가능한 상황이다.
◇ CE부문, UHD·프리미엄 가전 ‘올인’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주요 임원들은 초고화질(UHD) TV 시장 석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일찍 개화한 UHD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인 커브드 UHD TV는 물론 보급형인 40인치대 평면 UHD TV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세계 최대의 UHD TV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다만 중국 업체 견제를 위한 제품 가격 인하가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다.
윤 사장이 공언한 2015년 생활가전 1위 도약 여부도 올해 하반기 성과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 DS부문, SSD·모바일 AP ‘든든’
DS(부품)부문의 시장 여건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기존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중국 시안의 낸드플래시 공장이 가동되면서 제품 수급 상황도 개선됐다.
시안 공장에서 생산되는 3차원(3D) V낸드는 기존 SSD(솔리스 스테이트 드라이브)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의 SSD 매출은 3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도 하반기부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14나노 핀펫 공정 기술을 공유하기로 하고 하반기부터 이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AP를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업체 간 협력으로 제품 대량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애플 등 대형 고객사 확보가 용이해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 추가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필요가 있다”며 “이번 전략협의회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방안들이 논의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 보면 주가 보인다
☞투신 장바구니 보니..'싼 맛에 삼성전자, 中 기대에 화학'
☞삼성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 최고 기술력 입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