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與 국조파행에 책임…野투쟁 지지 못받을 것"

  • 등록 2013-08-01 오전 10:10:57

    수정 2013-08-01 오전 10:10:5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보수의 ‘책사(策士)’를 지내다 지난해 대선에서 야권을 도왔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일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의 책임은 새누리당에 있지만, 민주당의 장외투쟁 역시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국정조사에 선뜻 응할 때부터도 명분상 응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국민을 향해서 국정조사 원칙에는 응했다”며 “방법론을 놓고 계속 문제 삼아서 결국 흐지부지 할 것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집권 여당이 이것을 안 하려고 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 아닌가”라며 “어느 정도 피차에 타협해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느냐, 아니면 어떤 구실을 삼아서도 안 하려고 하느냐가 중요한데 제가 보기에 새누리당은 국정 조사할 의지는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민주당의 장외·장내투쟁 병행에 대해 “고충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말은 원내·외 투쟁이라고 했는데 아마 원외투쟁만 내걸기에는 부담을 느껴서 일 것”이라며 “국민들한테 얼마나 폭넓은 지지를 받을 것이냐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견해를 밝혔다.

윤 전 장관은 “NLL(서해 북방한계선) 대화록 공개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상당히 수세에 몰리고 궁색한 입장에 몰리니까 궁지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식을 국민에게 주는 면이 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NLL 대화록 공개를 주장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에게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문 의원이 구체적으로 뭐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어쨌든 대화록의 전면 공개를 주장했던 시점으로 돌아가 보면 저는 그것은 문 의원이 하지 말았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 지적에 대해 “김한길 의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 여러 당내 사정 때문에 대표가 됐지만 당내 무슨 실력 있는 분도 아니지 않나”라며 “힘을 쓸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그 때 예측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대표를 뽑아서 체제를 출범을 시켰으면 힘을 받도록 서로 안에서 받쳐줘야 되는데 막 안에서 흔드니까 무슨 수로 리더십을 발휘하겠나”라며 “지난 대선 때 잠깐 가서 보니까 깜짝 놀랄 만큼 친노(친노무현)-비노 세력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정당정치의 실종’을 지적한 것에 대해 “정당정치의 실종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제대로 된 정당정치가 있었는데 어디로 없어졌다는 뜻”이라며 “최 교수는 항상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이라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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