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먼 HP CEO, 경영난에도 연봉 160억원 '꿀꺽'

경영 악화에도 주식과 옵션 합쳐 160억원 챙겨
  • 등록 2013-01-13 오후 4:27:34

    수정 2013-01-13 오후 9:56:07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세계적 컴퓨터 장비업체 휴렛패커드(HP)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맥 휘트먼(사진) 최고경영자(CEO)는 무려 1536만달러(약 160억원)의 연봉을 챙겨 논란이 되고 있다.

맥 휘트먼 HP CEO
경제·금융전문 RTT뉴스는 휘트먼 CEO가 지난해 약 700만달러 규모의 회사 주식과 641만달러의 옵션을 받았다고 13일 보도했다.

휘트먼은 이처럼 두둑한 연봉을 받았지만 정작 회사는 지난 5분기 연속으로 매출 감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HP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 줄었다.매출은 퍼스널컴퓨터(PC), 프린터, 서버 등 거의 모든 주요사업 부문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해 PC부문 매출은 87억달러로 전년보다 14%가 줄었고 프린터 부문은 61억달러로 5% 감소했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매출은 51억달러로 9% 줄었다.

이에 따라 HP는 지난해 약 13조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휘트먼 CEO는 지난 2011년에도 옵션 등을 포함해 165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CEO의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HP는 지난해 자회사인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의 분식회계가 들통나 약 88억 달러를 손실 처리하는 굴욕도 당했다.

맥 휘트먼은 지난 2011년 9월 HP CEO로 임명됐으며 그동안 회사 내부 사업구조를 바꾸는 등 크고 작은 변화를 추진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 HP직원 2만7000여명을 오는 2014년까지 감축해 약 3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P는 오는 3월 20일 연례 주총을 열어 경영진 보수와 관련한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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