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9월 현재 국세청 퇴직 공무원들이 주정·납세병마개·주정판매·유관단체 등 주류업계 임직원 자리를 독식 중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확인한 ‘2012년 9월 현재, 국세청 출신 주류업체 및 단체 임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주류업계를 이루고 있는 ‘주정·납세병마개·주정판매·유관단체’에 국세청 퇴직 공무원들이 대표·부사장·감사·사회이사 등 주요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술의 원료를 만드는 주정분야에서는 ▲진료발효 ▲풍국주정공업 ▲한국알콜산업 ▲서안주정공업의 회장 및 대표 2명, 부사장 1명, 감사 1명, 사회이사 2명이 국세청 퇴직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삼화왕관의 대표와 감사직의 경우, 지난해 국정감사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 올해 6월 30일 ▲ 지난해 12월 30일에 퇴직한 국세청 공무원 2명이 퇴직 후 불과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각각 올해 9월과 3월에 재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정판매 분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한주정판매의 대표, 이사, 감사직에 각각 국세청 퇴직 공무원들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국세청 퇴직 공무원들이 주류업계 임직원직을 독식하는 이유는 연간 8조1000억원이 넘는 주류시장의 각종 면허 발급 및 취소 등 상당한 권한을 국세청이 쥐고 있기 때문”이람 “국세청 퇴직 공무원의 주류업체 재취업 행태를 막지 못한다면 주류업계에 대한 공정과세는 물 건너 간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세청은 퇴직 공무원의 주류업계 재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근절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주류업계와의 밀착관계를 근본적으로 청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