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가격 하락과 관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전자가 스팟시장에서 물량공급을 늘린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전자(00660)측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 등 만기되는 채권의 차환발행 및 상환이 이뤄지고 있어 스팟시장에 물량을 처분해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만 반도체업체나 마이크론 등이 스팟시장에 물량을 내놓고 있지만 현대전자의 물량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추정된다"며 "현대전자로서는 자금조달이 가장 큰 현안이어서 재고물량을 처분하려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추정이기는 하지만 현대전자가 스팟시장에 재고물량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려할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금조달이 필요한 현대전자가 현물시장을 통해 재고물량을 처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물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현대전자는 생산물량의 10~20% 정도를 스팟시장에서 처분해왔으며 스팟시장 점유율도 20%가량이었다. 따라서 최근 스팟시장에 내놓는 물량이 생산물량의 30% 가량으로 증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전자 IR관계자는 "현대전자가 스팟시장에 물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산업은행이 회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하는등 스팟시장을 교란시키면서 영업상 현금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통산 10%대의 스팟시장 비중을 유지했으나 연말 자금소요로 비중을 다소 늘린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물가격에 큰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결국 향후 현대전자의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따라 현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전자는 이달 4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3000억원 산업은행 인수 예정)하며 1분기에 총 95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한편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D램 반도체 주 기종 현물가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하락, 64MD램 주기종의 경우 3달러선이 붕괴됐으며, 128MD램 주기종은 급락세를 보이며 개당 6달러로 하락했다.
2일 미 현물시장에서 128MD램 주 기종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128M(16MX8)SD램 PC133과 128M(16MX8)SD램 PC100 가격은 오전장 초반 5.4%의 급락세(오전 8시45분 기사 참조)에서 낙폭을 확대, 6.98%(46센트)나 하락하며 개당 6.00~6.36달러로 마감됐다. 128M(8Mx16)SD램 PC100 가격은 초반 낙폭이 유지되며 0.79%(5센트) 하락한 6.25~6.63달러를 기록했다.
또 64M(8MX8) SD램 PC 133 가격은 초반 낙폭을 유지해 3.97%(12센트) 하락하며 3달러선이 붕괴돼 개당 2.90~3.07달러를, 64M(8Mx8) SD램 PC100 가격도 2.68%(8센트) 빠진 개당 2.90~3.07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