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며 코스피 지수가 2%대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4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미국 정부가 SVB사태를 막기 위해 예금자보호정책을 들고 나오고 유동성 지원에 나서면서 오히려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가 시스템 위기로 가지 않아도, 적어도 위험성이 큰 만큼 자신의 자금을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싶은 니즈를 자극했다”며 “이에 증시 자금 이탈이 심해졌고 위험자산 성격이 더 강한 코스닥의 하락세가 (코스피보다) 가파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가 길게 갈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허 연구원은 “약 1~2주일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정도의 심리의 문제라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 연구원은 주식 투자심리 자체가 쪼그라드는 만큼, 업종별 선별 대응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 봤다. 허 연구원은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겨지는 상황인 만큼, 크게 피할 업종이 없다”면서 “방어주가 덜 빠질 순 있겠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는 14일 오전 10시 45분 전 거래일보다 51.85포인트(2.15%) 내린 2358.75에 거래되고 있다.
|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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