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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티파마는 다음 달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 ‘넬로넴다즈’ 임상 3상 환자 등록 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임상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24개 대학병원 뇌졸중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넬로넴다즈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환자 등록 완료라는 것은 환자에 대한 약물 투여 등 사실상 임상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마지막 환자 상태가 어떤지 3개월 간 관찰 후 결과보고서 작성에 6개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엔티파마가 최근 공개한 넬로넴다즈 임상 2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병 후 8시간 이내에 혈전 제거술을 받은 중등도 이상의 뇌졸중 환자 208명 중 넬로넴다즈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플라시보군에 비해 장애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량(총 5250㎎)을 투여받은 중증 뇌졸중 환자에서 장애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뇌졸중 치료제 외에도 회사는 알츠하이머병과 루게릭병 등 퇴행성 뇌질환 파이프라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크리스데살라진’은 올해 알츠하이머병과 루게릭병 국내 임상2상에 진입한다는 목표고 염증 및 통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플루살라진’은 상반기 중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특히 크리스데살라진은 반려견용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로 개발·출시해 회사의 캐시카우로 키우고 있다. 제다큐어는 인간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반려견의 CDS에 대해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돼 2021년 5월부터 국내 판매를 개시, 현재 동물병원 1100여곳에서 처방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은 약 20억원을 기록했다. 공급은 유한양행이 맡고 있다. 크리스데살라진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근위축성측색경화증(루게릭병) 치료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 상장 가능성은
시장에서는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상장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지엔티파마는 제다큐어 판매를 통해 조금씩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뇌졸중 치료제 상용화 여부에 달렸기 때문이다.
지엔티파마가 기술성 평가에 통과하고 거래소 예비심사청구서도 승인되더라도 얼마나 ‘적정한’ 몸값을 설정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 심리는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완전히 투심이 살아났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기업의 성장성이나 실적 보다는 기업가치 대비 얼마나 낮은 가격의 공모가를 인수하느냐가 상장 흥행 여부를 가를 수 있단 것이다.
한 투자업계(IB) 관계자는 “아직은 사모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이 바이오 종목을 찾지 않는 분위기다”라며 “그렇다 보니 성장성보다는 아무래도 얼마나 공모가를 싸게 산정했는지, 몸값을 얼마나 ‘저렴하게’ 책정했는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엔티파마는 뇌과학, 약리학, 안과학 및 세포생물학 분야 교수 8명이 1998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2021년 12월 기준 매출액은 20억원, 영업손실은 45억원을 기록했다. 지엔티파마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4964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