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불확실성 커졌지만 비트코인 투자자들 '평온'…왜?

비트코인, 안정적으로 2만달러 유지 중
미국 뉴욕 증시는 FOMC 여파 지속
"크립토윈터에 저가매수한 투자자들 많아 동요 적은 듯"
  • 등록 2022-11-04 오전 9:12:34

    수정 2022-11-04 오전 9:12:3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2만달러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4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15% 상승한 2만17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0.7% 상승해 1528달러에 거래 중이다. 주요 코인 상승에 힘입어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1.19% 늘어나 1조달러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달러 강세 △여전히 견고한 노동시장 등 높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 가상자산 시장분석가 글렌 윌리엄스는 “매파적인 통화 정책과 거시경제 불확실 성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투자자들 궁극적으로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이득인가를 판단하는) 원가주의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현재 시장을 평가했다. 1년 가까이 크립토 윈터(침체기)를 겪으며 주요 코인의 가격이 상당히 하락했고, 이 기간 낮은 가격에 코인을 매입한 사람들이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뉴욕증시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여파가 이어지며 타격을 입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장보다 1.73%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

이런 이유로 가상자산 시장이 이제 뉴욕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돼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하락장에 진입한 후 비트코인은 특히 나스닥과 높은 상관계수를 보였다. 지난 5월과 9월에는 상관계수가 0.96, 0.93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조화 경향이 약해지면서 10월 말 기준 0.26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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