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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도 3개월째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3.10%로 지난해 11월 이후 100%대를 간신히 웃돌고 있다. 지난해 10월(119.90%)과 비교하면 16%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다. 통상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면 시세를 반영해 낙찰가율이 높아지지만 하락이 예상되면 그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몇년새 집 값이 급등하자 좀 더 저렴한 경매로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낙찰률·낙찰가율이 크게 치솟았다. 하지만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에서도 관망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서울 금천구 대장주였던 독산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5㎡ 경매 낙찰가는 10억8268만원이었다. 감정가인 12억4500만원에 1회 유찰되면서 입찰 최저가가 9억9600만원까지 낮아지면서다. 이 단지의 매물 호가가 14억~14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음을 감안하면 4억원 가까이 낮은 가격에 낙찰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매 시장의 열기도 한풀 꺾였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들어 감정가나 시세대비 낮은 가격에 매각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경매시장도 대출 규제가 적용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매는 시세대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물건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면서 “추가 인수 금액이나 권리가 있으면 분쟁이 있을 수 있어 부동산 가치를 잘 판단하고 적정가에 입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