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모더나 수억회분 위탁생산…mRNA 자체개발 '박차'(종합)

백신 원액, 완제충전 방식으로 3분기부터 본격 생산
mRNA 첨단 기술, 첫 국내 생산 가능
원액생산은 아니지만, 장기적 mRNA 확보 '청신호'
SK바이오-노바백스, 코로나19·독감 결합백신 협력
  • 등록 2021-05-23 오후 1:09:11

    수정 2021-05-23 오후 1:28:4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수억회분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 이로써 국내에는 아스트라제네카·스푸트니크V·노바백스 등 4개 백신 생산 공장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안정적인 국내 백신 공급뿐 아니라 수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개발까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간의 위탁 생산 계약 MOU 체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문 대통령, 스테판 반셀 모더나CEO. (사진=뉴시스)
mRNA, 효과·안전성↑에 대량생산까지 유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한미 백신 파트너십 행사의 일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원액을 완제충전(DP·Drug Product)하는 방식으로 3분기부터 수억회분을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 4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톱 위탁생산(CMO)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해당 계약의 가장 큰 의미는 미래 첨단기술로 불리는 mRNA 방식의 백신을 국내서도 생산한다는 것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스푸트니크V·노바백스를 포함해 총 4종류의 백신을 생산 중이거나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들 백신은 mRNA 방식이 아니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를 담은 mRNA를 인체에 삽입해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하며 면역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mRNA 백신은 상대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나고 대량생산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방식은 DP 방식으로 원액생산(DS·Drug Substance)이 아닌 단순 병입공정이라는 한계도 있다. 현재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DS는 스위스 론자사에서 맡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DP 공정 자체도 만만한 일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유주헌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사무국 총괄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단순공정이라는 평가라기보다도, DP 위탁계약 체결을 통해서 국내에서 mRNA를 위탁생산하는 기반을 처음으로 갖췄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mRNA 백신을 확보하는 데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 모더나와 연구협력 MOU

실제 이번 파트너십에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모더나사와 mRNA백신 연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및 변이주에 대한 mRNA 백신을 비롯해, 잠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의료 수요가 높고 질병 부담이 높은 감염병에 대한 비 임상 및 임상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 백신 이외에도 국내에서 필요한 다양한 질병에 대한 mRNA 백신을 개발하는데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노바백스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보건복지부는 이번 파트너십 구축에서 차세대 백신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MOU를 통해 두 기업은 코로나19와 독감을 한번에 잡는 ‘결합 백신’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개발에 함께 나서는 동시에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시설을 활용한 백신 생산에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들 기업 간 백신 개발과 생산 등을 지원하는 등 민관 차원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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