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일교차가 심한 봄철, 올해는 유난히도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고 피부 밸런스가 깨지기 쉽다. 피부 관리가 특히 중요한 봄철 보습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피부가 건조해 가려움증과 각질 등 건조증상이 쉽게 일어난다.
박혜진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건조증은 피부가 정상보다 건조해져 피부에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만지면 거칠거칠하게 느껴지며 심하면 가려움증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원인은 피부 각질층에서 수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한다. 이는 보통 피부 표피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지질이 감소해 발생하며 증상이 심한 환자는 피부의 아미노산이 감소하기도 한다. 표피에서 만들어져 보습력을 유지해 주는 천연보습성분(natural moisturizing factor)의 감소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피부의 장벽기능은 손상되고 수분증발이 심해져 피부가 건조해 진다.
주요 증상은 팔다리, 특히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비늘 같은 각질이 증가하고 이 상태가 더 진행되면 오래된 도자기에서 보이는 균열처럼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병변이 동전모양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어 동전습진 (또는 화폐상 습진) 과 유사해 보일 수도 있으나 전형적인 동전습진에 비해 진물이 적게 난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주변 환경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난방으로 건조한 경우 가습을 하는 것이 좋으며 실내온도는 변화가 크지 않게 유지한다. 목욕의 시간과 횟수를 줄이며 순한 비누와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고, 지나치게 뜨거운 물의 시용을 피한다. 목욕할 때 기름(bath oil)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목욕 후 즉시 로션이나 크림을 바른다.
박 교수는 “건조함이 심할수록 보습력이 오래가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므로 로션타입보다는 크림이나 연고제제가 더 좋다. 증상이 심한 곳에는 국소스테로이드 연고와 먹는 약을 복요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