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1일
제넥신(095700)에 대해 하이루킨의 원활한 임상 수행과 다수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위해 2500억원규모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며 임상 결과 발표 시점에 기업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27일 기준 목표주가(8만원)대비 평균주가 괴리율은 마이너스(-) 29.19%다.
제넥신은 지난 20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우선 5월 18일 우선주 221만9749주를 발행해 20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인터베스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900억원, 유한양행이 300억원을 각각 인수하고 다수 증권사·헤지펀드운용사가 참여했다. 같은날 CB 500억원도 발행키로 했다. 보통주 전환가격은 10만2680원이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가 50억원, 신한금융투자와 인터베스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450억원을 사들이기로 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달 자금으로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연구개발에 약 1900억원, 자회사 NIT의 지분 인수와 연구개발(R&D) 목적 투자를 위해 600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제넥신은 20일 하이루킨의 뇌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는 “약 50~70명의 뇌암 환자 대상으로 안전성·효능을 평가하는 1상과 소규모 2상으로 구성되고 항암 환자들에게 하이루킨 항암효과를 테스트할 수 있어 하이루킨 가치가 결정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임상”이라며 “향후 진행될 수 있는 각종 병용투여 임상시험 승인도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달 넥타는 BMS와 병용투여에 관한 기술이전을 약 체결했지만 앞서 지난해 11월 임상 1/2상 결과를 SITC 학회에서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이를 볼 때 제넥신 기업가치가 급등할 시점은 면역관문억제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이 아닌 하이루킨의 임상 1/2상 결과가 발표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이번 증자·CB 발행에 참여한 기관들은 약 1년 뒤 확인할 수 있는 하이루킨 임상 결과에 배팅한 것”이라며 “자금조달로 하이루킨의 다양한 병용투여 임상이 가능해져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