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은 3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 셰일오일 증산으로 상승 압력이 점차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는 이번달 들어 배럴당 60달러대로 급등하고 있는데, 당분간 이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김지은 한은 조사역은 이날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유가가 상당폭 상승하면서 유가 변동 폭을 제한하는 셰일오일 밴드효과가 작동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셰일오일 밴드효과는 국제유가가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을 기준으로 일정구간(45~60달러)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현상을 말한다.
김 조사역은 다만 “셰일오일의 단기간 내 증산 여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 다수의 기관들은 내년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테면 EIA는 내년 평균 브렌트유 가격을 55.6달러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 평균도 56.3달러 정도다.
그렇다고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주요 산유국의 정치 불확실성은 예측이 쉽지 않은 탓이다.
김 조사역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재개되거나 베네수엘라가 전면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하는 경우 생산 차질로 유가가 급등할 위험이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