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 치매치료 신약후보물질 반려견 임상 진행

로페살라진 임상 2~3상 노화견 인지기능장애 증후군 대상
  • 등록 2017-10-23 오전 9:02:15

    수정 2017-10-23 오전 9:02:1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지엔티파마가 경기도,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와 함께 반려견을 대상으로 로페살라진의 치매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전임상 및 임상 1상에서 치매치료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로페살라진의 탁월한 안전성과 약효를 확인했다”며 “반려동물에서 치매 치료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 2~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SD 문화교육원과 협력해 반려견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장애 증후군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치매로 확진된 반려견을 대상으로 로페살라진의 임상 2~3상을 진행하게 된다.

그 동안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의 임상 실패 원인으로 사람에서 조기치매를 유발하는 APP, PS1, PS2 변이 유전자를 쥐에 이식해 제작한 “유전자이식 치매모델 쥐 (치매 쥐)”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치매 쥐는 알츠하이머 환자처럼 36-43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베타 아밀로이드가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져 뇌에서 축적이 되며 인지기능의 장애를 보이지만, 퇴행성 뇌신경세포의 사멸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반려견은 약물의 흡수와 분포, 대상 및 효과가 사람과 유사해 치매 치료제 신약의 안전성과 약효를 검증하는 모델로 사용하기에 최적이다.

지엔티파마 연구진은 영국 헌팅돈 라이프 사이언스와 협력으로 32 마리의 비글견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 연구 결과 로페살라진이 200 mg/kg을 매일 13주 투여해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매 약효를 위한 최적 용량은 2-5 mg/kg으로 확인했다.

반려견을 대상으로 안전한 임상연구가 가능한 것으로 판명된 만큼 이번 임상 2~3상 결과에 따라 로페살라진의 본격적인 상용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 세계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300억달러(약 33조9,000억원) 규모로 노령 동물의 증가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곽병주 대표는 “로페살라진은 기존의 항산화제와 비교해 활성산소 독성을 막는 효과가 탁월하며, 동시에 mPGES-1억제제로 염증매개물질인 PGE2의 생성을 억제해 위장관 손상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 소염작용이 특징인 다중표적약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페살라진의 약효가 입증되면 반려견 및 반려묘의 치매 치료를 위한 동물의약품으로 조기시장진입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치매 치료제 신약개발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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