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업황 부진에도 수출 54억弗 달성…글로벌 철강사 우뚝

제52회 무역의 날 50억불 수출탑 수상
기술력·품질로 자동차 강판 시장 선도
동유럽·중남미 등으로 수출지역 확대
  • 등록 2015-12-06 오전 11:57:05

    수정 2015-12-06 오전 11:57:05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올해 54억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하며 글로벌 제철소로 자리매김했다. 철강산업의 업황 부진 속에서 일궈낸 성과다.

특히 자동차용 강판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면서 자동차소재 전문 제철소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제52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50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게 됐다. 시상식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 3층 D2홀에서 열린다.

현대제철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54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수출액 10억 달러를 넘긴 뒤 2009년 20억 달러, 2011년 30억 달러, 2014년 40억 달러를 순차적으로 달성했다. 올해는 철강업계가 실적 부진에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도 50억 달러를 넘기는 저력을 보였다.

2010년 민간 기업 중 최초로 일관제철소를 완공한 이후 현재 24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철강업체로 성장했다. 고로 부문과 전기로 부문의 조강 생산능력은 각각 1200만t 규모다.

자동차용 강판 분야에서는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07년 기술연구소를 준공한 이후 2013년까지 총 94종의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했다. 완성차에 필요한 강종의 99% 이상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

또 현대하이스코와의 완전 합병을 통해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 사업과 자동차 경량화 사업, 강관 사업까지 아우르게 됐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초고장력 강판 및 경량 강판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당진 2냉연공장에 1295억원을 투자해 아연도금강판과 초고강도 알루미늄도금강판 생산 설비를 신설했다. 내년부터 연 50만t 규모의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최근에는 인천공장에 3000억원 수준의 고급 강재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제철소로서 북미와 유럽 등에 편중돼 있던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도와 일본 도쿄에 신규 지점을 설립했으며 신흥시장인 중남미와 동유럽, 서남아, 아프리카 지역도 공략 중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그동안 수출 실적이 전무했던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체코, 폴란드 등에서 수출 계약을 따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출지역의 철강 수급사항을 면밀히 조사해 현지 철강산업에 피해를 줄 정도의 물량은 수출을 하지 않는 등 사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며 “수출 단가를 내수 판매 단가보다 높여 수익성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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