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불안심리 정도를 반영해 흔히 ‘공포지수’라 불리는 주요국 주가 변동성 지수는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 가시화 이후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또한 주요국 통화의 환율 변동성 지수도 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변동성 지수는 지수 옵션을 바탕으로 시장의 향후 변동성을 측정하는 것으로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이 시장을 불확실하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0일 20.49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연중 최저치인 3월 14일의 11.30보다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영국 FTSE 100 지수의 변동성 지수(VFTSE)는 20∼21일 이틀 연속 11개월 만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독일 DAX 지수의 변동성 지수(VDAX)도 20∼21일 모두 20.19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9월 5일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로, 1월 25일의 연중 최저치(12.29)보다는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밖에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 변동성 지수(VNKY)는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심이 극심해져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지난 13일 46.19까지 치솟았다.
이 지수는 일본 민주당 정권이 국회 해산을 선언한 지난해 11월14일 1년 내 최저치인 16.71을 찍은 후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또한 일본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기부양책) 실패와 미국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고개를 든 지난달 중순 이후에는 25 전후에서 40선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와 함께 주요 7개국(G7) 통화의 내재변동성을 보여주는 JP모건 G7 변동성지수(VXY)도 20일 11.29, 21일 11.35로, 지난해 6월 6일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두 가지 환율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12월 중순에 2007년 8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가 미국의 3차 QE가 본궤도에 오르고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기부양책)가 출범한 이후인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