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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연설 내용만큼이나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과연 대통령부인(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의 옆자리에 과연 누가 앉게 될 것인가 여부다. 일명 ‘1등석’으로 불리는 이 자리에는 대통령의 한해동안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정책이나 최대 국정현안을 시사하는 인물이 특별하게 초청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들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총기규제 강화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 다수 포함됐다. 총기 난사 사고로 중상을 입은 개브리엘 기퍼즈 전 연방 하원의원과 남편은 물론 지난해 미국 전역을 충격으로 빠뜨렸던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에서 희생자의 유족, 생존 학생들이 초대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인사들도 상당수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시어는 낡은 자신의 학교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의원들에게 직접 보낸 것으로 유명한 학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이 학교를 예로 제시하며 교육시설 개선에 투자해야하는 이유를 역설한 바 있다.
그 다음 해에는 텍사스주 미군 기지에서 일어난 총격사건 범인 제압으로 영웅이 된 킴벌리 먼리, 마크 토드 경사가 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2011년에는 애리조나주 투산의 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9세 소녀의 유족이 초청됐다.
한편 국정연설의 문체 변화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그동안 화제가 됐던 오바마의 연설을 도맡아 온 존 파브로가 지난달 백악관을 떠나 새로운 인물인 코티 키넌이 이번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부터 튀는 언어를 사용해 ‘연설의 달인’ 오바마에 힘을 실어줬던 파브로 대신 이번 연설의 총대를 매게 된 코디 키넌은 ‘감성적인 문체’로 유명하다. 지난해 코네티컷주 총기 난사 사건에서 오바마의 추모 연설문 작성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