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슬슬 오른다"..美 주택경기 회복기대 `꿈틀`

민간조사기관 4~5월 주택가격 상승
실질구매자들 주택시장 `기웃`
  • 등록 2011-06-09 오전 10:10:00

    수정 2011-06-09 오전 10:10:0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한 두 달새 미국 집값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지표 악화로 꺾였던 주택경기 회복 기대가 다시 꿈틀거릴 조짐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 부동산리서치사인 알토스리서치가 내놓은 5월 주택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26개 도시 가운데 24곳의 집값이 전달보다 상승했다. 뉴욕과 라스베이거스만 집값이 하락했고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민간 리서치기관인 코어로직이 발표한 4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0.7% 올랐다. 공식 주택지표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이 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4월 주택구입 세제지원이 종료된 후 1년만에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봄부터 주택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여름철 막바지에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은 영향이다.

그러나 앞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발표된 4월 잠정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11.6% 하락했고 3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전년동월대비 3.6% 하락하면서 주택경기 더블딥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코어로직의 마크 플레밍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5월 주택가격 상승이 주택경기 반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

샌디에고에서 부동산중개를 하고 있는 에릭 웨이첼트는 "20만~30만달러 수준인 주택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며 "그 정도면 실제 구입할 여력이 있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 짐 해밀턴 전 회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불안해하지만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이 서서히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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