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국적인 집값거품 현상 없어"

보고서 "매매/전세 지수, 86년의 61% 불과"
"집값 급등, 지역간 파급효과도 크지 않아"
  • 등록 2008-04-11 오전 10:30:45

    수정 2008-04-11 오전 10:32:16

[이데일리 안근모기자] 우리나라에 전국적인 집값 거품현상은 없는 상태라는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한은은 '그동안 있었던 집값 상승현상이 특정 지역 집값 급등에서 파급된 결과는 아니다'라는 분석도 함께 내놓았다. 요즘같이 서울 강북지역의 집값이 크게 뛴다고 해서 다른 지역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

한국은행은 11일 '주택가격 추이와 지역간 파급여부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주택 전세가격 대비 매매가격의 지수는 지난 1986년초의 61%로, 지난 1990년대말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지난 2001년 이후 2차례에 걸쳐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전국에 걸쳐 거품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주택 전세가격 대비 매매가격 지수는 집값 거품여부를 판단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커질 경우 상승, 기대심리가 줄어들 경우 하락세를 보이게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값 대비 매매가격 지수가 지난 1986년의 72.7%에 머물렀으며, 수원은 71.8%, 울산은 67.3%, 부산은 63.1% 등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지난해말 현재 이 지수가 1986년초에 비해 상승한 지역은 창원이 유일하며, 여타지역은 86년의 30~70% 수준"이라고 밝히고 "창원의 경우 주택가격에 거품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여타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1987~1991년 △2001~2004년 △2005~2007년 등 과거 세 차례의 집값 상승기를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의 지역간 파급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지역의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는 투기심리가 가세해 해당지역 집값이 급등하고 여타지역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만큼 투기심리를 강력히 억제하는 정책을 동시에 실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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