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다음달 15일을 전후해 선보이는 인천 송도신도시 대규모 주상복합 `포스코 더 샵 퍼스트 월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 2002년부터 본격 추진돼 온 국책사업인 송도신도시 내 주거특구라는 점과 주변에 외국인 학교, 병원이 들어서, 투자처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마저 낳고 있다.
그러나 인천지역 내 역대 최고의 평당 분양가, 분양 후 전매금지 등으로 인해 신중한 청약을 조언하는 이들도 만만치 않다.
◇송도신도시 내 주거특구, 2650가구 규모의 대형주상복합
10일 시공회사인 포스코건설은 이 사업이 현재 인천시에 사업승인이 들어간 상태고, 빠르면 다음달 15일을 전후해 분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송도신도시 초입인 2공구 125블록에 짓는 포스코 더 샵 퍼스트 월드 주상복합은 총 2650여 가구가 들어선다. 퍼스트월드 주상복합은 지하 1층에 지상 64층으로 인천지역 내 공급된 아파트나 주상복합 중 가장 높은 아파트다.
층고만 따지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69층)나 목동 하이페리온(69층) 보다는 낮지만 서울시가 추진 중인 여의도 금융센터(45층)나 무역센터(55층)보다는 높다. 퍼스트 월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나눠 각각 약 1596가구, 오피스텔 1054실이 들어선다.
공급평형은 아파트는 34평~124평형이며, 30~40평형대가 990가구, 50평~60평형대가 572가구로 구성된다. 이어 초대형 평형이 80평~90평형이 24가구, 100평형 이상이 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13평~38평형으로 중소형 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 게일사가 개발사업자로 참여한 이 사업은 단지를 관통하는 수경공간이 조성되고, 의료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스템을 각 가구에 설치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경제자유구역에 걸 맞는 조경과 단지 배치, 그리고 각종 전자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집안의 가스, 냉난방, 조명, 가전기기를 원격조종하는 시스템 등 이전에 공급된 아파트와 차별화를 두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청사진·조망권·고급 배후지 등 장점 거론
퍼스트 월드 주상복합의 장점은 뛰어난 개발 청사진에 있다. 지난 2002년부터 본격 추진돼 온 국책사업인 송도신도시
<사진>는 인천 남서측 해안매립지 167만평의 부지 위에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미국의 부동산투자회사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이 만든 합작법인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GIK)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오는 2014년까지 모두 200억 달러(24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민자사업이다.
총 5단계 사업으로 나눠 진행되는 송도신도시는 1단계 주거시설(포스코 더 샾 퍼스트 월드)에 이어 골프장, 상가, 호텔, 외국인 학교 그리고 8만평 규모의 중앙공원 등 2단계 사업을 올 하반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퍼스트 월드 주상복합은 송도신도시 내 중심 주거지역일 뿐만 아니라 지구 내 초입(125블록)에 위치해 바다조망을 갖춰 고급 주거지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행복예감공인 관계자는 “확 트인 인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것은 퍼스트 월드만의 장점”이라며 “이 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인천 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내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평당 1200만원 고분양가 논란..분양권 전매 금지 등 단점
퍼스트 월드 주상복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게 아니다. 우선 인천지역 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분양가가 부담이다.
포스코건설 임의로 책정하고 있는 분양가는 아파트는 평당 1200만원 내외, 그리고 오피스텔은 평당 800만~850만원선이다.
물량이 가장 많은 40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경우 4억8000만원에 달할 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내 역대 최고가 아파트인 현대산업개발 49평형(평당 900만원)보다 평당 30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평당 1200만원은 송도지구 내 입주하는 아파트 65평형 보다 비싼 분양가”라며 “개발 전망이 아무리 밝다고 하지만 서울 목동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한 것은 다소 납득하기 힘든 점”이라고 말했다.
송도신도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은 입주 전까지 되팔 수 없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특히 중대형 평형이라고 할 수 있는 50평~60평형이 500가구 이상 책정되고, 높은 분양가 등을 고려할 때 전매 금지는 청약 수요를 제한 할 수 있는 요인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뛰어난 개발 호재 갖춰" vs "고분양가 투자가치 발목 잡을 것" 평가 엇갈려
이 주상복합의 투자가치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높은 분양가를 지적하면서도, 투자 전망은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다.
안명숙 우리은행 재테크 팀장은 “높은 분양가 책정이 걸림돌이지만, 송도신도시의 청사진 자체는 아파트 값을 끌어올리는 데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팀장은 “이 사업이 충실하게 실현될 경우 평당 1400만~1500만원을 호가하는 서울 목동 이상의 가격은 무난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도 “초대형의 경우 인천에서 마감되기에는 벅차 보인다”면서 “결국 초대형은 서울사람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 대표는 “분양가격이 높지만 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송도 주변 아파트도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지만 현재는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반면 양해근 부동산뱅크 실장은 “평당 1200만원선은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고분양가"라며 "분양권 전매, 고분양가를 고려할 때 일반 수요자들은 외면하고, 특정 계층만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50평형 이상 대형 평형의 아파트는 가격 상승은 점칠 수 있지만 30평~40평형은 수요 자체가 적어 투자가치가 의외로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