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이라크 정파 당수들이 수 개월 동안 임시정부에 참여하는 이라크 과도정부의 틀이 다음 달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제이 가너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장은 "5명의 반체제 정파 지도자들이 이미 회담을 가졌고 이라크 내부에서 지도자를 선출할 것"이라며 "다음 달 중순까지는 임시적인 이라크 정부의 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라크 북부의 모슬시에서는 이라크전 종전 이후 최초로 5일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이 선거에서 모슬시의 시장과 24명의 시의원이 뽑혔다.
가너 처장은 최대 9명의 반체제 정파 지도자들이 과도정부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여 가능성이 있는 지도자로는 쿠르드민주당(KDP) 당수인 마수드 바르자니와 잘라이 탈라바니, 이라크 국민회의(INC) 의장인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민족화합(INA) 지도자인 이야드 알라위, 시아파 반체제 그룹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회의 부사령관인 압둘 아지즈 알-하킴 등을 거론했다.
또 이라크 외무장관을 지낸 이라크 반체제 인사 아드난 파차치와 기독교 및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들도 임시정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대통령직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1명이 될지, 5명이 될지, 3명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내 최고 민간행정관에 새로 임명된 폴 브레머가 다음 주 바그다드에 도착, 전후 정치재건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머 행정관은 이라크의 정치적인 재건에 주력하게 되며 나머지 부분은 가너 재건인도지원처장이 맡게 된다.
한편 이라크내의 화학무기 개발을 담당했던 후다 살리흐 마드히 아마쉬가 바그다드시에서 5일 체포돼 구류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이 지명수배한 핵심 이라크 간부 55명중 19명의 신병을 확보하게 됐다.
아마쉬는 이라크 부통령을 역임한 살리 마그디 아마쉬의 딸로 1953년 바그다드에서 태어났다.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의 아버지격인 나시르 알-힌다위 밑에서 교육받으면서 무기전문가로 키워졌다. 학부는 바그다드대학을 나왔지만 석사와 박사학위는 미국 대학에서 받아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후 이라크 미생물학회의 회장이자 바그다드대학의 학장으로 일하면서 이라크 생화학무기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55명의 지명수배자중 유일한 여성이다.
연합군이 이라크전쟁의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운데 화학무기 개발을 지휘했던 아마쉬가 체포되면서 생화학무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