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1740만명.. 우리나라 인구의 1/3을 넘는 이 사람들이 LG카드를 갖고있다. 성인만 따진다면 2명중 1명은 LG카드 회원인 셈이다.
이번주 크레디트 리서치 대상기업은 신용카드 업계 1위를 지키고있는 LG카드다. LG카드는 지난 1분기 순이익 2085억원을 기록하며 카드사중 유일하게 2000억원대를 넘었고 지난달 22일 거래소에 신규 상장, 이달 3일 시가총액 6조1790억원으로 이 부문 9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 연체로 인한 절도, 살인 등이 사회문제로 비화하면서 앞으로 영업확대가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개월간 영업정지를 당하고 지난달 25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와 시정명령을 받은 일도 있다.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에서 은행권과 대기업들이 속속 신규 카드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점도 LG카드로선 부담 요인이다.
LG카드는 경쟁사인 삼성, 국민, 외환카드 등과 함께 AA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LG카드의 신용등급 변경 가능성 점검을 통해 전체 고객중 70~90%에 대해 최하위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신용카드회사들의 적정 신용도를 진단해본다.
◇LG카드 : 회사채 AA, 기업어음 A1 (2002. 5월 본평정 한신평, 한신정)
◇업계 최고 자산건전성과 신용관리 능력 자부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카드사의 적극적인 외형확대 전략과 가계금융 수요, 민간소비 증가, 정부의 세제(稅制)정책 등 간접적 지원 효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부분 신용카드사는 대출이 담보나 보증없이 이뤄지고 있어 금융권중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카드는 카드사들중에서 최고의 자산건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분기중 30일 이상 채권 연체율(미도래 포함)은 3%에 불과하고 신용카드 부문은 2.30%에 그치고 있다. 1분기말 현재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460억원으로 30일 이상 연체채권을 116% 커버하는 수준이다.
순이익도 20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00억원이상 늘어났다. 3월말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2.2%로 상장 금융사중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1분기 취급액은 전년 동기대비 90% 늘어난 37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상품자산 규모도 사상 처음으로 30조원(Managed기준)을 돌파했다. 1740만명의 카드회원수는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것.
이같은 실적은 1분기중 수수료 인하 등에도 불구, 파생금융기법을 활용한 자금조달비용의 축소, 내부 혁신활동과 리스크 관리를 통한 원가절감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LG카드는 설명하고있다.
LG카드는 87년 설립된 LG그룹 계열 신용카드회사로 98년 1월 그룹소속 LG할부금융을 흡수합병해 업무영역을 확대했고 이후 리스업에도 진출한데 이어 최근 신기술사업 금융업자로 등록, 여신전문금융기관 전 영역에 걸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99년 하반기이후 3차례 유상증자로 납입자본금 규모가 약 1300억원 가까이 증액돼 총 3500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LG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2.50%로 21%의 삼성카드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카드는 올해 영업수익 6조2000억원, 순이익 7800억원을 목표로 하고있고 상품자산규모는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제공: LG카드)
◇기존고객 안정적 관리로 영업전략 선회
LG카드는 지난 5월 600억원을 들여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선보이고 영업전략을 안정적인 고객기반 확보로 선회했다. 기존에 신세대 남녀를 대상으로 2030카드와 레이디 카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하는 ACE카드 등 신상품 개발을 통한 마케팅 강화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정성확보로 전환한 것이다.
그동안 LG카드는 고객 연령별, 성별 카드 상품을 내놓으며 타 카드사들과 차별화해왔다. 이같은 영업확장노력으로 지난해 3조800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고 올들어 3월까지도 영업수익이 1조2300억원에 달하며 전년동기대비 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LG카드의 이같은 영업확장 노력으로 최근 가계금융수요, 민간소비 증가와 맞물려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카드 복권행사와 세금환급 등 정부의 간접적인 지원효과도 카드업계 영업확대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 경쟁심화와 정책 변화 등의 기류를 감지하고 신규 고객 확보보다는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와 우량 고객의 장기적 유지를 통해 건전성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LG카드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홍콩, 싱가폴 등 주요 국제금융시장에서 모건스탠리 등 30여개 주요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최근 경영현황과 실적, 향후 전략 등을 설명하기 위한 해외IR을 실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외국인 지분율을 높여 안정성을 높이려는 계획이 깔려있다.
LG카드는 미국계 컨설팅 회사인 액센츄어와 공동으로 CRM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신규영업이 제한돼 가는 상황에서 카드 상품보다는 고객차별화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