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개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법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최근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에서 기업들이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5월 법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총 18조4008억원으로, 지난해 5월(19조777억원)보다 3.5% 감소했다. 지난 3월(-4.0%) 이후 4월(-1.6%)과 5월(-3.5%)에 이은 석달째 감소세다.
같은기간 개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월 9.1%, 2월 6.3%, 3월 3.6%, 4월 5.7%, 5월 4.1%로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과 다르다.
금융권은 기업들이 내수 부진 상황에서 비용 통제에 나서 법인카드를 보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2분기(4~6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2022년 2분기(-0.2%)부터 시작해 9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데다 그 감소폭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4.5%)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크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경제 주체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 슈퍼마켓, 전문소매점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다. 불변지수는 물가 상승 영향을 제거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