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일본 우익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낙서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야스쿠니 신사에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제스처를 취한 뒤 ‘화장실’이라고 낙서를 했다. 사진=X(옛 트위터 のうまにあ 願榮光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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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 이름이 새겨진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훙수에는 한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의 돌기둥에 소변을 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뒤 영어로 ‘화장실’(toilet)이라는 낙서를 하고 떠나는 동영상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영어로 자신을 아이언 헤드라고 소개하며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느냐”는 등의 말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 사이에서는 남성이 중국 국적의 유튜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영상=X(옛 트위터 のうまにあ 願榮光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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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은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기물손괴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낙서가 발견된 뒤 돌기둥 주변에는 가림막이 쳐졌고 낙서를 지우는 작업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등 246만6000여명의 영령이 합사돼 있다.
| 낙서가 발견돼 가림막이 쳐진 야스쿠니신사 돌기둥 (사진=도쿄 교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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