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9% 하락한 3만746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 떨어진 2060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주요 코인인 BNB, 리플, 솔라나 등도 1~3%씩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법무부의 바이낸스 조사 종결 소식에 크게 올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최근 미국 법무부와 바이낸스는 43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자오 창펑 CEO(최고경영자)가 사임하는 등의 조건을 붙여 조사 종결에 합의했다.
몇 년간 수사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바이낸스 제재는 잠재적인 악재로 시장에 부담을 줬다. 시장은 합의로 사건이 종결되는 게 차라리 나은 결과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많은 사람들이 바이낸스의 (미국 법무부와) 합의가 2022년 FTX 붕괴 후 여전히 회복 중인 가상자산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필요한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낸스 사건 종결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퍼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5일 밤 12시 비트코인은 3만8415달러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3만8000달러를 넘은 건 18개월 만으로,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악재 소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시장은 심사를 통과한 ETF가 내년 초 출시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ETF를 반려한 경우가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점, 8월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점 등을 이유로 꼽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에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