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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정유사들도 이에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에쓰오일(S-OIL)과 HD현대오일뱅크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364억원,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9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정유 4사 중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감소했으리라고 보고 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관련 사업 영업이익 역시 각각 2465억원, 618억원으로 각 사의 전체 영업이익 중 가장 큰 부분을 담당했다. 에쓰오일(30.4%)·HD현대오일뱅크(19%)의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률도 2~8%에 그친 각 사 다른 사업 영업이익률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양사 모두 윤활유 사업이 아니었다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으리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윤활유는 마찰 완화, 과열 방지, 연비 개선 등 기계·장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는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윤활유는 꾸준한 수요가 있어 비교적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올 2분기엔 유가 하락이 원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윤활유 마진도 개선되면서 관련 사업 호조를 불러왔다.
정유사들은 최근 윤활유 사업이 탄탄한 수익 창출력과 높은 영업이익률로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로 자리매김한 만큼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고품질 윤활기유로 분류되는 ‘그룹 Ⅱ·Ⅲ’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