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이 28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 (사진=국립극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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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40년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철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3년 동인제 극단 회로무대를 창단했고, 1964년 졸업 이후 1967년 단막극 ‘웨딩드레스’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68년 장막극 ‘환절기’가 국립극장·경향신문 공동 장막극 공모에 당선되면서 극작가로 정식 데뷔했다.
1968년부터 1969년까지 실험극단에서 활동했다. 이후 동랑레터터리극단 연출을 거쳐 1984년 제자들과 함께 극단 목화(목화레퍼터리컴퍼니)를 창단해 다수의 배우들을 배출했다. 극단 목화 출신 배우로는 박영규, 손병호, 김병옥, 성지루, 박희순, 임원희, 장영남, 유해진 등이 있다.
대표작으로 ‘태’(1974), ‘자전거’(1984), ‘로미오와 줄리엣’(1995),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1990), ‘템페스트’(2010) 등이 있다. 서울예대 교수,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냈고 서울연극제 대상, 동아연극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전통의 재발견과 현대적 수용을 통해 한국적 연극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되살려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연극을 추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함경도, 제주도, 평안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는 물론 중국 연변과 일본 오사카 한인촌의 말까지 다양한 방언을 수집해 이를 연극 언어로 발전시킨 작품을 선보여왔다.
2018년 2월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 당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후 구체적인 입장표명이나 사과 없이 활동을 중단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다음달 1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우면산 대성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