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뻔뻔함은 어디까지…박유천, 박유환 대마초 혐의에도 '음반 발표'

  • 등록 2021-11-08 오전 9:23:04

    수정 2021-11-08 오전 9:23:0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동생 박유환의 대마초 흡연 의혹에서 새 음반 ‘다 카포’를 조용히 발표했다.

박유천은 지난 5일 1년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하고 가수 활동 의지를 피력했다. 그런데 이날은 동생 박유환이 대마초 흡연으로 경기 남부경찰청에 입건된 사실이 보도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해당 앨범에는 “처음부터 다시, ‘Da Capo’. 노래의 맨 앞으로 돌아가 더욱 깊고 성숙한 소리로 곡을 마무리하듯 우리는 때로 새로운 시작을 통해 삶의 한 챕터를 완성해야 한다. 오래 기다려준 고마운 사람들, 새로이 만난 좋은 사람들, 그들과 함께 나눈 감정의 흐름을 손수 쓴 가사에 담아보았다”고 소개돼 있다.

이처럼 박유천은 동생이 대마초 흡연으로 경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음에도 슬그머니 음반을 발표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트게 만들고 있다.

(사진=멜론 홈페이지 캡쳐)
박유환은 지난해 12월 형 박유천의 콘서트에 특별 출연하기 위해 찾은 태국 방콕의 한 음식점에서 일행 2명과 대마초를 한 차례 피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일행은 경찰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인정했으며, 박유환은 소환조사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환은 지난 2019년 박유천이 마약 혐의로 구속됐을 때 “형을 믿는다”며 응원했지만, 2년 만에 그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실망감을 줬다.

여기에 박유환은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에도 개인방송을 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트위치 TV’에서 방송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뿐만 아니라 박유환은 입건 보도가 나온 당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이번 주에는 스트리밍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라는 메시지를 영어로 남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박유환의 개인 트위치 방송에 출연한 박유천 (사진=박유환 트위치 방송)
박유천·유환 형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박유천은 2019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옛 여자친구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5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2차례 매수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마약 투약이 사실이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던 박유천은 자신의 말을 뒤집고 올해 독립영화 ‘악에 받쳐’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지만 일본 기획사와 이중계약, 팬 성추문 의혹에 휩싸여 전 소속사 리씨엘로와 소송 중이다.

박유환은 2016년 사실혼 파기 소송을 당했다. 전 여자친구 A씨는 서울가정법원에서 사실혼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4년간 애인관계로 지내다 그해 초 결별한 A씨는 “박유환이 일방적으로 사실혼을 파기하면서 정신·물질적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고, 양측은 두 달여 만에 합의했다.

박유환은 자신의 개인방송에 박유천을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며 팬들과의 소통을 돕는 등 차가운 여론에 굴하지 않고 두 사람만의 ‘끈끈한 형제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유천에 이어 박유환도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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