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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로또 아파트’ 열풍에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자 청약통장으로 돈이 몰려들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물론 가입 금액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와 금융결제원이 집계한 7월 말 청약저축·예금·부금과 주택청약종합저축 등 청약통장 가입 금액은 72조9381억원으로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액은 3366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속도대로라면 이달 가입 금액이 총 73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청약을 겨낭한 자금이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월 꺾였던 월별 가입자 증가 수는 11만583명으로 두 달 만에 다시 10만명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1월 14만84명으로 가입자 증가 폭이 점차 확대되며 2월 19만1261명→3월 20만2060명→4월 15만4745명→5월 10만8677명 등 10만명을 훌쩍 웃돌았지만 6월 7만3398명으로 가입자 증가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두드러진 청약통장 성장세는 후끈한 청약시장의 열기를 보여준다. 특히 서울은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분양권 전매 제한, 최장 5년 내 재당첨 제한 등 청약 조건이 까다로운데도 3월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청약 1순위 기준)는 3월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센트럴아이파크로 경쟁률이 79.9대 1에 달했다. △영등포구 신길파크자이 79.63대 1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 49.98대 1 △서대문구 힐스테이트신촌 48.02대 1 등도 경쟁률이 높았다. 올 상반기 강남권 대어로 꼽힌 강남구 디에이치자이개포도 경쟁률이 25.22대 1에 이르렀다.
국토부 관계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상황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은 분양권 전매나 재당첨 등 여러 제한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보니 투자 측면에서 차익을 노린 청약 신청자가 급증했다”며 “외려 해당 지역에서 투기성 청약 신청을 단속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올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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