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는 지금 ‘따뜻한 금융’ 열풍
국내 금융회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따뜻한 금융, 비 올 때 우산이 돼 주는 금융 등을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본업인 금융과 연결되는 경제금융 교육부터 각종 자원봉사, 농촌지원, 문화재 지킴이 활동, 재난구호 활동 등 손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따뜻한 금융의 원조는 신한금융지주로 꼽힌다. 신한지주는 그룹 차원에서 ‘따뜻한 금융’을 경영슬로건으로 정립하고 사회적 책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성과는 최근 세계적인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미국 다우존스가 발표한 DJSI월드지수에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편입된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DJSI월드지수에 편입된 기업은 전 세계 총 333개 기업으로, 국내 금융그룹으로는 신한이 유일하다.
보험사중에서는 1995년 사회봉사단을 창단한 삼성생명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재 임직원 6000명과 컨설턴트 4만여 명이 총 180 여팀을 구성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지역사회 복지기관 등과 연계해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창립 초기부터 사내에 사회사업팀을 만들어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도 눈에 띈다. 푸르덴셜생명은 2007년부터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을 별도로 설립해 더 체계적인 활동으로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따뜻한 금융
금융회사를 포함한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비 지출 규모는 선진국 못지않은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경련 조사결과 2010년 기준으로 국내 기업이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은 2조8735억원으로 2009년 대비 8.4%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액 비중은 우리나라가 0.24%로 미국(0.11%), 일본(0.09%)을 앞질렀다. 그야말로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마지못해 지불하는 비용으로 보지 않고 투자로 보는 것이다.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까지 열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고객이 곧바로 기업의 재산인 금융회사에게 사회공헌 활동은 가장 중요한 영업활동이다.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눈에 뛴다. 삼성생명의 태국 현지법인인 타이삼성은 지난 2010년부터 맹그로브 식목사업을 벌이고 있다. 열대나 아열대 지역의 갯벌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는 쓰나미 예방과 지구 온난화 방지의 대표적인 식물이다. 지금까지 총 6회에 걸쳐 타이삼성 등 삼성생명 임직원 400여명이 자비로 묘목을 마련해 2만1000여 그루를 심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태국 교육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타이삼성은 방콕시내 반넝번 초등학교에 컴퓨터와 프로젝터, 책상 의자를 기부한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8개 학교에 교육 기자재를 전달했다.
헤외시장 개척에 활발한 은행도 현지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물론 그룹 관점에서 실천하고 있는 ‘따뜻한 금융’을 바탕으로 베트남, 중국, 일본, 인도,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도 학교를 신축하고, 현지 불우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현지에서 모범적인 기업시민으로 정착하고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베트남 진출 20년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매년 1만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응헤안성의 남민 중학교를 신축, 전달하는가 하면, 고아원과 장애인복지시설 봉사나 그린데이 환경정화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6년 베트남 호치민 지점 개설 이후 사랑의 집짓기, 심장병 어린이돕기 등을 벌여온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에는 밥퍼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3회에 걸쳐 현지인 200여명에게 따뜻한 정이 담긴 밥을 제공하고 생필품을 전달했다. 인도네시아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지난해 7월 자카르타의 무지개공부방을 방문, 후원금과 교육 기자재, 복사기 등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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