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원대 새 국산 e북 '크레마 터치' 써 봤더니

  • 등록 2012-09-02 오후 2:59:22

    수정 2012-09-02 오후 2:59:2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예스24(053280),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국내 주요 인터넷서점과 민음사, 한길사 등 출판사들이 출자한 ‘한국이퍼브’의 전자책(e북) ‘크레마 터치(Crema Touch)’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예약가입을 받으며 e북 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크레마 터치를 미리 써 봤다.

e북을 써 보지 않고 태블릿PC부터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이용자들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좋다. 크레마 터치는 책을 읽기 위해 만들어진 e북 전용 단말기다. 애플 아이패드의 매끄러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니다. 고해상도의 이미지, 영상은 재생할 수 없다. 오로지 텍스트인 e북을 제대로 보기 위해 제작된 기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기존 e잉크 디스플레이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느린 페이지 로드 시간은 상당히 단축됐다. 페이지를 넘길 때 화면에 글자의 잔상이 겹치는 e잉크 디스플레이 특유의 단점은 여전하지만, 실제로 책을 넘기는 속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페이지 넘김 속도가 개선됐다. 800Mhz ARM 코어텍스 프로세서와 256MB 메모리를 탑재한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적용해 웹과 e북 단말기를 연동 가능해 편리하다.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인터넷 서점에서 e북을 구매한 뒤 크레마 해당 사이트의 계정으로 로그인 하면 구매한 책이 보인다. 와이파이 환경에서 단말기를 통해서도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지만 각종 스마트 기기에 길들여진 이용자의 눈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C를 통해 e북을 구매하고 그것을 연동시켜 해당 콘텐츠를 e북 단말기에서 보는 것이 낫다.

와이파이 구역에서 인터넷 웹 서핑이 가능하지만 해상도가 좋지 않아 거의 쓸 일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기존 국산 단말기 대비 작은 너비 120mm, 무게 215g의 본체로 한 손에 e북을 쥐고도 충분히 독서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태블릿PC들이 성능이 좋지만 동영상 등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너무 많아 책 보기에는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e북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콘텐츠 부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현재 각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 수만 건의 콘텐츠가 있지만 정작 신간 등 볼 만한 e북 콘텐츠들의 가짓수가 적다고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 아마존이 e북 단말기를 킨들을 ‘플랫폼’으로 간주해 사실상 방대한 e북 콘텐츠로 승부를 봤던 것을 국내 e북 콘텐츠사들도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마 터치 사양

크기/무게 : 172 x 120 x 11mm/ 215g

디스플레이 : PVI 6인치 E잉크 펄(E-Ink Pearl) / 800x600 SVGA

입력방식 : 터치스크린

운영체제 : 구글 안드로이드 2.3

프로세서 : 800MHz ARM코어텍스(Cortex)-A8 기반/ 256MB RAM

메모리 : 4GB (32GB 마이크로 SD 장착 가능)

배터리 : 1500mAh Li-Polymer

구동 가능 컨텐츠 포맷 : ePub, PDF,

네트워크 : Wi-Fi

가격 : 12만9000원

크레마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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