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진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 주목을 이끈 지 2년도 채 안돼 레드오션화 됐다. SNG는 소셜네트워크로 연결된 사용자끼리 사이버농장이나 목장을 경영하며, 수익을 내는 게임을 말한다.
SNG는 대박 사례도 여럿 있지만 쪽박을 찬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한 관계자는 “SNG업계가 마치 SNG게임 실사판처럼 변해간다”고 표현했다. 사이버농장에서 텃밭을 일구는 과정이 지루하게 오래 걸린다는 점은 다른 모바일게임에 비해 작업기간이 2~3배 가량 더 긴 SNG 작업특성과 흡사한 데다 투자수익률(ROI)을 수확량에 빗댈 때 기대보다 떨어짐을 비유한 것이다.
최근 SNG를 접고, 클라우드 노트 서비스 사업으로 전환한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는 “팜빌(farm vile)로 유명한 징가도 소셜게임 이용자수(월 2억 7000만 명)가 최근 반토막 날 정도로 인기가 시들하다”며 “SNG도 마치 영화시장처럼 스무개 작품 중 하나라도 제대로 터트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하지만 성공 해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와 해외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대표적인 SNG 분석을 통해 흥행비결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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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된 유명 SF영화 `맨인블랙`을 SNG로 옮긴 `맨인블랙3`가 게임로프트에서 출시돼 이주 게임인기순위 7위를 기록했다. 사용자가 비밀조직인 MIB의 지부장이 돼 직원들을 훈련시키고 문제를 일으키는 외계인과 결투를 벌이는 등 원작 영화 설정에 충실한 SNG란 평이다.
앱(APP) 개발 전문업체인 엔터제너스에 이세환 기획자는 “게임유저들은 스토리가 있는 SNG에 더더욱 열광하기 마련”이라며 “특히 `맨인블랙3` SNG에선 영화 속 주인공인 요원K와 J도 등장하는 등 친숙한 캐릭터 연출을 통해 재미를 배가시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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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새 소재를 발굴한 SNG로 이달 미국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인 님블빗(NimbleBit)이 선보인 `포켓 플레인(Pocket Planes)`을 꼽을 수 있다. 사용자가 전 세계 항공사 총괄 운영자 역할을 맡아 비행기 승객을 목적지로 안내하고, 화물을 운송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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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백플립 스튜디오(Backflip Studio)는 용의 `교배시스템`이란 장치를 새롭게 도입해 아기용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 궁금증을 갖게 했다. 멋진 날개와 화려한 문양을 가진 용이거나 앙증맞아 보이는 용이 나올 수 있다. 어떤 아기용이 등장할지 알 수 없는 의외성이 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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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예로 최고매출액 순위 5위에 오른 `스머프 빌리지(Smurfs' Village)`가 있다. 인기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를 SNG에 그대로 옮겨왔다. 파파스머프와 똘똘이스머프, 스머펫 등 인기 캐릭터가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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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묻게 된다. `둘리`와 `뽀로로` 같은 걸출한 토종 캐릭터를 SNG로 가져온 건 없나?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지금까지 국산 캐릭터가 SNG 소재로 활용된 경우는 `뿌가`가 유일하다.
`뿌가 레스토랑(Pucca's Restaurant)`은 말 그대로 레스토랑 경영 SNG로 수백여 가지 가게 인테리어와 요리 레시피 등을 사용자가 선택해 유명 맛집으로 키우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뿌가를 제외하면 토종캐릭터가 소셜게임화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왜 그럴까? 이세환 기획자는 “민감한 저작권 문제나 수익배분 등을 협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게임 제작보다 더 오래 걸리는 탓”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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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만 놓고 보면 블록버스터급 SNG로 당분간 `억` 소리 나는 대규모 물량공세로 만든 SNG가 인기 상위리스트에 오를 전망이다.
정현우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 `히어로스퀘어`팀 기획파트장은 “바이킹 아일랜드의 차기작인 `히어로 스퀘어`도 거대 규모의 SN-RPG(Social Network Role Playing Game)”이라며 “다른 게임과 차별화된 SNG를 만들기 위해 총 2년 동안 기존 모바일게임 3배가 넘는 개발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다만 초호화 SNG가 경쟁사 게임을 찍어 누르는 전략은 자칫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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