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옥희기자] 농촌진흥청이 현장에서 3시간 안에 한우와 수입쇠고기, 젖소 고기를 판별할 수 있는 이동형 진단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장치를 통해 수입산 쇠고기나 젖소고기를 한우로 속여서 파는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농진청은 현장에서 손쉽게 DNA 검사를 통해 한우, 수입소, 젖소를 판별할 수 있는 이동형 진단시스템 및 진단차량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음식점들이 수입 쇠고기 등을 한우로 둔갑해 판매함에 따라 소비자나 검사기관이 유통매장이나 음식점에서 바로 한우인지 여부를 분석할 수 있는 판별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농진청은 작년에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단일염기다형성) 마커법`과 `MS(Microsatellite, 초위성체) 마커법` 등 2가지 소 유전자 분석 방법을 개발했지만 이 두 방법 모두 분석기관의 실험실로 고기 등이 시료를 가지고 와서 검사해야만 했다.
농진청은 이 2가지 방법 중 비교적 간편하고 신속하게 분석이 가능한 SNP마커법을 활용해 이동형 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그동안 일반 실험실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차량에 탑재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NP마커법의 경우 판별율이 한우에서는 100%, 수입우와 육우 등에서는 약 95%로, 판별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MS마커법은 한우와 수입우 판별율이 100%로 한우 판별은 정확하지만 분석기관의 실험실에서 약 3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앞으로 이동형 진단 시스템의 신뢰도를 현재 95%에서 99%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