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車시장 폐쇄적`..美의원, 부시 압박

부시 대통령에 서한..한중일 3국 환율조작 의혹 제기
  • 등록 2006-11-24 오전 11:17:41

    수정 2006-11-24 오전 11:17:41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 자동차산업의 심장 디트로이트가 자리잡은 미시간주의 상·하원 의원들이 자동차 산업 살리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들은 일본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조작을 하고 있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면서 행정부 차원의 `강력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2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상·하원 의원들이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산업의 회생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의원들은 지난 14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등 의 등 자동차 `빅3` CEO(최고경영자)들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강조했던 환율 문제, 의료복지, 에너지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 행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3` 총수들이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의 강세만을 문제 삼은 것과 달리, 중국 위안화 환율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3국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폐쇄성을 지적했다. 미국 내 수입차의 비중이 40%에 달하는데 반해, 한국의 수입차 비중은 3%에 불과하다는 것. 게다가 한국의 수입차 소유자들은 세금조사와 더 강한 규정을 적용받게 되는 등, 한국의 자동차 수입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너무 높다고 비난했다.

일본 등 아시아 경쟁국들의 위협을 받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조작에 나서고 있다며 행정부에 대응조치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자발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이지는 않아왔다.

미시간주 의원들은 또 미국 정부가 한국 및 대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협상중인데 대해, 상대국들의 상호적인 변화와 협조가 없는 상태에서 미국 트럭시장까지 아시아 업체들에게 개방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GM의 릭 웨고너 최고경영자(CEO)와 앨런 멀럴리 포드 CEO, 톰 라소나 크라이슬러 CEO는 부시 대통령을 만나 환율, 의료보장, 에너지 정책,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한 현안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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