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카드대란후 첫 ABS 발행 나선다

국내 최초 마스터 트러스트 방식 도입
  • 등록 2004-05-20 오전 10:28:14

    수정 2004-05-20 오전 10:28:14

[edaily 최현석기자] LG카드가 지난해 카드대란이후 중단했던 채권 발행을 10개월만에 재개한다. 20일 카드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LG카드(032710)는 이달 28일 자산유동화증권(ABS) 1년물을 발행키로 하고 3대 국내신용평가사들에게 등급평정을 의뢰했다. 발행금리는 AAA 회사채에 40bp(0.40%포인트)를 붙일 예정이어서 4%대 중반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카드가 발행할 ABS는 선순위채 5250억원으로, 후순위채 2500억원으로 구성된다. 신용보강을 위해 후순위 비중을 일반 ABS보다 10% 이상 높인 것. 후순위중 1000억원은 LG카드에서 인수하고 1500억원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이 보증을 통해 신용보강을 해주게된다. ABS 자산이 선순위보다 월등히 많은 1조5000억원인 점도 신용보강에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ABS는 국내 최초로 하나의 모(母) 신탁에서 모든 ABS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마스터 트러스트 방식이란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마스터 트러스트 방식은 하나의 모신탁이 자신탁을 거느리는 형태라 ABS 발행때마다 따로 신탁을 설립할 필요가 없다. 모신탁은 산업은행 신탁이 맡게 된다. 기존에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트리거 조항은 삭제하는 대신 6개월마다 자산 실사를 하는 등 사후관리와 모니터링을 상당히 강화해 투자자를 적극 보호키로 했다. 등급 평정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등 3개 신평사가 각 1/3씩 담당했고, 선순위채에는 최고등급인 AAA가 부여될 예정이다. 신평사들은 다음주초 등급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LG카드의 낮은 신용도를 감안해 후순위채 등 신용보강을 40%대로 높게 설정하고 후순위채 전액을 LG카드가 인수하는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며 “LG카드의 건전 자산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다 트리거 방지를 위한 면밀한 감시 체제 등이 뒷받침 될 것을 감안, 선순위 등급을 최고수준으로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ABS는 과거 발행한 ABS의 만기분 상환을 위해 3개월전에 발행했던 기업어음(CP)을 대체하게 된다. LG카드는 그동안 자금난으로 ABS 만기분에 대한 상환이 어려워지자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증한 3개월물 CP를 대신 지급했다. 한편 올해 LG카드의 ABS 만기액은 2조10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어 이달말 ABS 발행이후로도 추가적인 ABS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들은 LG카드가 추가적으로 선순위 ABS 발행에 나설 경우 선순위 비중이 60%를 넘게 되는 점을 감안, 산업은행의 신용한도(Credit Line) 제공 등을 통해 신용을 보강할 계획이다. LG카드 관계자는 "이번 ABS 발행은 지난해 7월이후 10개월만에 발행을 재개하는 것이라 카드업계 정상화에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발행금리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ABS를 지속적인 자금조달 경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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