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경제관료 대거 국회입성..재경부 `기염`

`경제살리기` 민의 반영..참여정부 장관그룹 `고배`
  • 등록 2004-04-15 오후 11:30:25

    수정 2004-04-15 오후 11:30:25

[edaily 김춘동기자] 정부 관료출신들이 대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특히 경제부처 출신관료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경기활성화와 민생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재정경제부(옛 재무부-기획원포함)의 경우 14명이 출마해 10명이 당선되면서 기염을 토했다. 반면 비관료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후 총선에 차출됐던 출마자들은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우선 김진표 전 부총리(우리당, 수원 영통)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진표 전 부총리는 과거 부총리 출신 출마자들이 첫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것과는 달리 재수 없이 곧바로 금배지를 달았다. 세제통이면서 참여정부 경제정책의 로드맵을 입안했던 김진표 전 부총리가 국회에 진출함으로써 앞으로 정부 경제정책의 대변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일찌감치 공직사퇴 후 총선을 준비해 온 이종구 전 금융감독원 감사(한나라당, 서울 강남갑)도 부친인 이중재 전 의원에 이어 대를 이어 금배지를 달았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요직을 거친 금융통으로서 역시 경제정책 입안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진표 전 부총리와 재정경제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역시 참여정부 직전까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신국환씨도 한나라당 텃밭인 경북 문경·예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안병엽 전 정보통신부 장관(우리당, 경기 화성)과 변재일 전 정통부 차관(우리당, 충북 청원) 등도 첫 도전에서 국회 등원에 성공했다. 한명숙 전 환경부 장관(우리당, 경기 고양·일산갑)은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에 성공했다. 이밖에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 의원(우리당, 충북 청주ㆍ상당)과 재경부장관 출신의 강봉균 의원(우리당, 전북군산), 재경부 과장출신인 임태희 의원(한나라당, 경기 성남분당을)도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우리당, 대구 수성을)와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우리당, 경북 경산·청도),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우리당, 경남 남해·하동) 등 노무현대통령 그룹으로 분류되는 참여정부 전직 주요 장관들은 고배를 마셨다. 임내규 전 산자부 차관(민주당, 서울 노원을)을 비롯해 정해주 전 통상산업부 차관(우리당, 경남 통영·고성), 최홍건 전 산자부 차관(우리당, 경기 이천·여주) 등 전직 산자부 멤버들도 당선에 실패했다. 김진표 전 부총리와 맞붙었던 한현규 전 건설교통부 건설경제국장(한나라당, 경기 수원·영통)과 추병직 전 건교부 차관(우리당, 경북 구미을),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차관(우리당, 부산 서구) 등도 국회 등원에 실패했다. 경제관료 출신들이 대거 국회에 진출한 것과 관련 재경부 고위관료는 "경제를 이해하는 의원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며, 경제정책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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